그때의 톰 크루즈도 지금의 톰 크루즈도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영화 탑건- 매버릭입니다.
리뷰와 별도로 업데이트를 드리자면, 지난 6월 말에 국내 개봉하여 아직 코로나 상황으로 영화관 방문을 꺼리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탑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 탑건 매버릭이 2월 2일부터는 티빙 독점으로 OTT에서 공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파라마운트 영화나 드라마는 앞으로 무조건 티빙으로 다 들어올 예정인데 앞으로도 몇 년간 파라마운트와 티빙의 동반관계가 유지가 되는 한은 파라마운트 영화와 드라마들을 티빙에서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역시 톰 크루즈
영화는 묘하게 시대는 바뀌었지만 35년 전 그때와 비슷한 영상을 보여줍니다. 활주로를 달리는 전투기와 함께 바이크를 타는 걸 좋아하고 술집에서의 만남은 위치는 바뀌었지만 교관과의 후보생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바닷가에서 운동까지. 보면서도 흐뭇해지는 장면들이 여기저기 숨겨져 있습니다. 다들 자신감이 넘쳐 최고라고 자랑하고 경쟁하고 때론 자존심 다툼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멋진 팀워크를 보여주며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까지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때도 멋있었던 톰 크루즈가 여전히 멋있게 있습니다. 무언가 반복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똑같지 않게 만든 영화이기에 다들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본다는 말이 나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35년 전 흥행에 대성공한 탑건 1편은 톰 크루즈를 스타 배우로 만듭니다.
1편에서의 꽃미남이지만 강력한 남성미를 풍겼던 전투기 조종사 톰 크루즈가 35년이 지난 후 2편에서 교관으로 등장해 35년 전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연출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밖에는 표현이 되지 않습니다. 3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톰 크루즈는 그만큼 더 배우로 성장했으며 그렇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게 전혀 없질 적이지 않게 연기합니다.
이 영화는 빠른 전투기 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처럼, CG 활용을 최소화하고 전투기 액션 장면도 배우들이 실제 전투기에 탑승하여 촬영했다고 합니다. (톰 크루즈가 다른 배우들을 설득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
35년 후의 탑건들... 스토리는 전편에 이어, 한참 시간이 흐른 후 해군 내에서 전설의 조종사로 회자하는 매버릭(톰 크루즈) 대령은 제독이 되고도 남을 군경력과 훈장들에도 불구하고 정치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 행동으로 대령 계급으로 남아 있습니다. 신형 F-18기의 최고 가능 속력 실험에 투입되어 전투 실험을 하던 중 군부에서 예산을 끊으려 한다는 소식에 직접 F-18을 몰고 마하 10 이상의 속력이 가능함을 증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매버릭의 행동이 못마땅한 제독은 그의 군복을 벗기려 하고, 이를 전해 들은 전 제독인 아이스맨은 매버릭을 탑건의 교관으로 보낼 것을 부탁합니다.
그렇게 최고의 파일럿이자 전설적인 인물 매버릭(톰 크루즈)은 자신이 졸업한 탑건 비행 훈련학교 교관으로 발탁되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미션을 수행할 조종사들을 교육하기 위해 35년 전 그곳으로 돌아옵니다.
이 탑건 멤버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신의 절친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매버릭도, 루스터도 아직 구스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매버릭은 본인의 잘못이 아님을 알지만 버리지 못하고 있었고 루스터 역시 매버릭 밖에는 원망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매버릭은 루스터를 가능하면 이번 작전에서 제외하고 싶어 하고 매머릭의 진심을 모르는 루스터는 그의 결정을 오해하여 훈련 중에도 매버릭의 지시를 어기기도 하며 둘은 긴장을 이어갑니다.
그의 명성을 그저 전해 들어오던 이야기로만 들었던 팀원들은 이제 나이가 들을 만큼 들은 매버릭의 지시를 무시하지만 경쟁으로 하게 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상공 훈련에서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그의 전설적인 조종 실력에 아무도 이기지 못하며 그를 인정하게 됩니다. 조종사들 간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매버릭은 조종사들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깨져버린 팀워크를 회복하기 위해 35년 전의 경험을 녹여냅니다.
그렇게 훈련을 거쳐 테러 지원국 기지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폭파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 탑건의 훈련 조종사들은 결전의 날이 가까워져 오는 와중,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날이 불가피하게 당기게 되며 조종사들의 훈련이 미쳐 끝나지 않은 시점이 결전의 날로 정해지게 됩니다.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시키기 위해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미션에 매버릭은 결국 교관에서 조종사로 실전에 뛰어들게 되고, 뒤의 이야기는 예상하실 수 있으시다시피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합니다.
추억 속의 고전영화 후속작 중 걸작
나이가 들어 조종사에서 교관으로 탑건에 복귀한 매버릭 대령의 등장과 죽음을 목전에 둔 아이스맨(발 킬머)의 마지막 미션인 것처럼 영화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조종사에서 교관으로 변신한 매버릭이 훈련생들을 교육하는 과정이 영화 대부분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곳곳에서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 다양한 장치를 동원합니다.
만남, 갈등 그리고 고난 후 승리와 환호로 이어지는 서사는 비록 클리셰지만 결코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애국심을 자랑하는 영화임에도 스토리 전개와 극적인 장치들까지 전혀 진부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배우도 35년을 지내왔고 현실의 관객 또한 함께 35년을 보냈으니 탑건 1에 대한 기억은 매버릭의 과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동기이지만, 1편을 보지 않았다고 해도 스토리를 이해하기에 어려움은 없어 보였습니다.
한국 영화들을 포함하여 최근에 나왔던 고전 명작들의 후속작들(예를 들어, 스타워즈, 인디펜던스 데이, 터미네이터 등..)마치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 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영했습니다.
탑건 – 매버릭은 35년 전의 관객이 성장했고, 탑건 속의 배우들도 그리고 등장인물들도 함께 성장해온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실상 가족이나 다름없던 루스터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매버릭을 원망해야 할 수밖에 없었던 상처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조금씩 해결하며 치유하는 과정, 반대로 틈만 나면 의견을 다투었지만 최고의 후원자이자 유일한 친구인 아이스맨과 가장 멋진 이별을 앞둔 매버릭의 모습처럼 매버릭은 우리와 함께 성장해 나갑니다.
남자들의 취향이라는 등의 혹평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감동과 재미를 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향수에 젖고 싶은 날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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